나를 찾는 여행...

맨발

롸맨 2008. 11. 5. 08:55

 

맨발로 남산엘 올랐습니다.

 

엇저녁 날이 어둑해질무렵.... 

원인모를 우울바이러스가 온몸을 감싸는 상황이 되어

집에도 가기싫고 운동도 하기싫어

삼실에서 두시간가까이 홀로 개기며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죽이다가...

 

문득,

남산엘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몸을일으켜 남산으로 향하려 하였으나...

아무리 그래도 꾀죄죄한 모습은 내가봐도 영~~ 거시기 한지라

센타에 들러 간단히 샤워만하고 길을 나서는데.... 으~ 배고픈거.

 

결국 4,500원짜리 뼈다귀해장국으로 저녁을 때우고는 남산을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15분가량 걸어가니 안개안낀 장충단공원이 나오고요...

이준열사의 동상을 지나 계단을 몇분간 걷다보니

여름내내 뛰댕기던 산책로가 나오는데...

 

남산의 정상엘 오르는 길은

소백산만큼이나 다양한지라 잠시 고민을 하다가 한번도 가지않은 길을 택했습니다.

클럽분들이랑 올때면 늘상 출발하는 0km 지점의 계단으로요...

몇발짝 걷다보니... 문득 맨발로 오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길래

신발에 양말까지 벗고 올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위의 두사진은 정상에 도달해서 찍은사진입니다 ^^;;)

 

 

 

 솔찬히 좋더군요.

 

가을날 산자락의 날씨에 걸맞게

대부분 돌과 콘크리트로 이어진 계단길은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걷기에 적당히 차가워졌구요.

많지도 적지도 않게 떨어진 낙엽들은 적당하게 바스락 소리를 내고요...

 

그렇게 오르다보니...

저만치 앞쪽에서 누군가가 노래르 ㄹ부르기 시작하는데,,,,

순간, 어느 몰상식한놈이 저런짓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잠깐 들어보니 이태리가곡이더군요.

그리고 가창력 또한 훌륭한지라 전혀 소음이란 느낌은 없고

참으로 듣기좋단....는 생각이 뇌리를 지배하데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깊은(?) 산속에서 어느 가객(歌客)이 있어

그윽~한  노래 자락 한마디를 내놓는데

이름모를 나그네는 짚신도 버선도 없이

구름처럼 달처럼 걸어가는구나....

 

무슨 TV문학관의 한장면 아닙니까? 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걷다보니 오랜시간이 흐르지도 않았는데 정상에 다가갔네요.

 

 

 

팔각정에 다다라 사진한장 찍고서 양말을 신고 하산하려는데,,,,

 

 

 

서울타워가 보이길래 한판찍고는 진짜로 하산하려고 하는데,,,

 

 

 

 

 

 

 

             이런...

             아홉시에서 정확히 30분이 흐르니까....

         레이져 쑈 가 진행되더군요.

 

 

 

 

 

 

 

 

 

 

 

 

 

 

이런 저런 남산구경을 마치고 내려와서

전철을타고 다시 버스를타고 집에오니 11시가 넘었데요.

그래서인지...

몸이 조금 피곤하기도 하지만,,,

많이 좋았던 저녁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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