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여행...

눈세상 소백의 품으로(소백종주)

롸맨 2009. 2. 2. 13:07

지난 1월 1일 신년산행까지 모두 4번의 소백산행을 하였다.

 

2004년의 소백모임을 필두로

작년 10월 11월 그리고 올 1월 1일까지.....

그러고보면 그간 소백과의 인연이 적은것은 아닌듯한데...

 

이상하게도 소백에서의 나의 발걸음은 비로봉 정상까지로 제한이 되어왔다.

삼가유영지 - 비로봉 - 삼가유영지

죽령휴게소 - 연화봉 - 비로봉 - 삼가동

삼가동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  : 2회

 

이렇듯 나의 발걸음이 비로봉까지만 이르다보니....

언젠가는 소백산을 종주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설 일주일전쯤에 마음을 굳혔다.

1/31 ~ 2/1일에 종주를 하자고.

 

그런 준비과정에서 코펠과 버너를 비롯한 이런저런 용품을 새로구입했고, 마음의 준비를 더해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함께 갈만한 사람이 나타나질 않는것이다.

혼자서는 경험도 없고, 근래 운동을 하지않기에 체력적인 부분도 걱정이 되는데...

 하지만,

혼자라는 이유로 소백종주의 꿈을 깨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질 않았고,

또한, 한번 해보자는 용기도 전에없이 생겨났다.(참말로 이상했다... 예전의 내가 아닌가?? ㅋㅋ)

 

그렇게 설레는 가슴을 안고서

1월 31일 토요일 저녁에 청량리발 7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풍기로 나아갔다.

 

풍기역에 도착하니, 10시45분 경.

예전에 맹위를 떨치던 바람과 추위가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우째 이런.... 반가운 일이 *^----^*

 

간단한 볼일을 보고.

마호병에 뜨건물을 담고서 짐을 대충 정리하고 주변을 둘러본후에...

맘씨 좋아보이는 기사님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죽령휴게소를 향했다.

원래는 택시요금이 2만원인데,,, 혼자라서 2천원 빼주신단다 ^^

잠시후 죽령휴게소에 도착을 했고, 택시를 보낸후에 바로 등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이젠을 착용않고 오르기 시작했으나,  잠시후 눈이 보이기 시작하길래 맘을 바꿔서 착용하고 걸었다.

 

 

 

어둠 저편에 보이는 길이.. 

처음은 아니라지만, 겨울엔 처음이기에 조그마한 긴장감이 새겨진다.

계속해서 걸어가니 길가에 쌓인 눈은 점점 많아지고...

 

 

중계탑을 지나면서부터는 아예 눈동굴일 만들다만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저렇게 야간설로를 지나다보니 어느새 발걸음은 연화봉에 다다랐다.

 

 

 연화봉 너머엔 풍기의 공기를 마시는 분들이 깊은 잠에 빠져게시겠지??^^

 

바람이 살살 불기 시작하지만,,,

예의 칼바람은 아니고 차라리 온풍기라고 하면 맞을까? ㅋㅋ

잠시 바라보다 발걸을을 돌려 이젠 주목관리소로 향해야된다.

 

 겁없이 밤길을 걷다보니 이제는 밤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늦은시간에 산책이라도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맞이한 제1연화봉의 간판은 자그마한 반가움을 전해주고...

 

 

 

아고산대의 특징을 말해주는 많은 나무들 사이의 눈길을 헤치며 주목관리소에 도착! 3시 40분경.

 

반가운 마음에 문을 여니...

따뜻한 온기가 내몸을 확! 감싼다. 이 뭥미????!

 

자세히 살펴보니...

몇사람이 침낭속에 들어가 잠을 자고있는데,

주변에는 완전히 널브러진 주방처럼 어지럽다.

걍 무시하고 들어가서 라몀을 끓여먹을까 하다가.

그러다가는 고이잠든 당신들을 깨울것 같고,,,

마침 별로 춥지도 않기에 밖에서 먹기로 작정하고는 배낭을 풀어헤쳤다.

 

우선 바람막이를 세우고 그안에 버너를 놓아 불을붙이고,

코펠을 꺼내 물을붓고 잠시후 떡을 넣고 라면도 넣고..소주도 꺼내 한모금하고 ㅋㅋ

 

사실,

야외취사경험이 많지 않은지라 조금씩은 어설펐지만,

그래도 사전 연습을 조금해본 덕분에 어렵지않게 이른아침식사를 마칠수 있었다.

식사가 거의 마쳐갈즈음,

갑자기 뒤쪽에서 무언가 나타나기에 뒤돌아보니??

웬사람이 플레시를 들고 나에게 걸어온다.

 

뉘시냐 했더니 안에서 잠자던 사람이란다.

그러면서 바로갈거 아니면 잠시 몸좀 녹이고 가라하기에 들어갔다.

 

잠시 쉬면서 얘기해보니...

 

자기들은 4명이 인천에서 왔는데,

토요일 오후 5시에 도착해서 먹고마시다가 10시쯤에 잠잤다고 한다.

그러니까... 대충 6시간은 잔것인데..(3명은 아직도 자고있고.) 나보고 대단하다고 한다.

내머리가 단단한걸 이사람들이 어찌 알았지?? ㅋㅋ

 

잠시 몸을 녹이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5시가 가까와지고,

애초 국망봉에서 일출을 볼생각이었기에 이제는 떠나야 할듯하다.

 

헤어짐의 인사를 간단히 하고는 길을 나서는데,,

비로봉은 지척이라 바로 도착하고 시계를 보니 5시 20분이다.

이제는 내가 첨가보는 국망봉이다.

 

예전에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국망봉은

많이 쉬워보이길래 잘하면 1시간이면 도착하겠지 싶었고 또 그럴줄 알았다.

그래서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을 했는데..

 

편할거라는 기대감은 출발후 몇분후에 달아나버렸다.

능선이 아닌 9부능선정도로 오르락내리락 나있는 길은... 에효~~

참말로 힘들게 걸어가야 했다.

 

 

 

 

 

여기는 그래도 눈길이 좋다.

 

 

 

 

    위아래 두그루의 나무가 등장한 이유는..... 잠시 딴생각하고 걸어가던 저의 머리를 강타한 놈들입니다. 윗놈은 머리, 아랫놈은 이마 -,.-

 

 

 

언듯 보이는것이 있기에 국망봉인줄 알고 좋아라 했는데,,, 300미터를 더가야 한다네. ^^;;

별수있나요... 남는게 시간인데 조금더 걷는다고 큰일날껏도 아니고 ㅎㅎ

 

그래서 좀더 가다보니까 저멀리 팻말이 보이길래 무얼까 하고 가서보니...

참나원! 가지도 못할곳에 이걸 친절히 세웠군, 고맙게도 ㅋㅋㅋ 

 

 

 

   저것이 국망봉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네.  앞에 서있으니까 장교봉 ... 내지는 포졸봉이 아닐런지?? ㅋㅋㅋ

 

 

 

국망봉을 향해서 올라야하는 계단.

 

 

그러는 사이에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잠시,,,, 나와 소백여행을 함께하며 지켜준 최신형 아이젠을 바라는데,

근데 내가 왜 저놈을 보았을까?? 왜그랬을거 같애!  

 

 

 

드뎌 국망봉에 다가가고.

 

 

 

그리고...

국망봉에 다왔다. 감격스럽게도 ^^  정확히 아침 7시에..

 

 

나라를 바라보던 봉우리 國望峰... 잠시 생각해 본다.

이 헌난한 세상에 살면서 그옛날에 나라를 잃고 떠나야 했던 마의태자를..... 심히 괴로웠을 터.

 

 

 

 

잠시 생각하다가 눈을 돌려 반대쪽을 보니

어느덕 여명이 제법 밝아온다. 마의태자도 보셨을 듯한....

저 여명을 내나라에서 보았다면 훨씬 아름다웠을텐데... 하지 않으셨을까?

  

 

 

국망봉을 뒤로하고 이제는 늦은맥이재를 향해서 떠나는데.

안내서에서는 길이 쉽다고 나와있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쉬웠고.

그리 언덕도 보이질 않고 이렇게 고치령까지 가면 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 나태해질때마다 등장하는 시련이란 놈!

어느순간 갑자기 나타나는 무릅위까지 나타나는 눈들과 급경사까지...

아이젠을 찻음에도 몇번이나 자빠지고 넘어지다가 급기야 엉덩이썰매까지 타보는 등... 참말로 만만치 않았는데.

그래도 아직은 힘이 있었기에 그럭저럭 속도(3km/h)를 유지하면서 나아갔고.

특별한 고통없이 늦은맥이재에 도착했다.

 

 

 

청주에서 오셨다는 아주 친절한 분 덕분에 설명과 함께 사진도 찍을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고치령을 향해서 나아가야 하는데, 청주에서 오신분이 그런다.

가다보면 신선봉가는길과 고치령 가는길이 헷갈린다고.

그럼서 자기가 눈위에다 표시를 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해하기엔 좀 무리가 ^^;

 

그래서 무작정 가기로 했다.

잠시간 가다보니까 역시 두갈래로 발자국자리가 갈리는데...

왼쪽은 발자국이 많고, 오른쪽은 적다.

그래서 일말의 고민도 없이 왼쪽으로 향했는데,,,, 10분쯤 갔을까?

신선봉 0.9km 라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좀더 가다가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인께 전화를 했는데 도움이 안된다 -.-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내린 결론은,,,,

 

이山이 아닌가베! 돌아가자.

 

다시 뒤돌아와서는 예의 갈라진자리에서 이번엔 오른쪽으로 향하고.

그리고는 무작정 전진 또 전진!  

 

고치령으로 가는길에 발견한건데,

혹시 호랭이나 표범의 발자국은 아닌지... 기대와 설렘과 잘~하면 한껀할것같은(물론 한껀은 호랑이가 ㅋㅋㅋ)

 

 

 

 

잠시 고개를 들어 머~언곳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발자국 찾기놀이가 계속되었다.

 

솔직히,

이번산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가 국망봉~고치령의 길을 가본적이 없다는것이다.

하물며 눈쌓인 산길을 간다는것은 커다란 모험이라기보다는 객기에 가깝다고 볼수있지.

 

하지만,

시작을 했고 또!

이제는 빼도밖도 못할 위치에 있는지라 무조건 나아가야한다.

 

눈은 계속 쌀혀있는 상태이고, 길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상태인데

다행이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어느 두분의 발자욱의 흔적이 있었기에 나는 계속 갔다.

오직 발자욱만 찾으면서...

 

그렇게 한시간이 가고 두시간이 가다보니,,,

지쳐온다. 몸뚱아리가.

이럴줄 알았으면 운동좀 해두는건데.

이젠 속도가 겨우 2키로가 나올까? 아마 못나올꺼다.

눈길을 헤매이며 지친몸으로 걷다보니...

 

오를락 내리락을 계속 반복하고,

가끔은 앞의 두분이 길찾느라 헷갈린곳에서 나도 똑같이 헷갈리며 헤매일수밖에 없고.

그래도 내생에 아주 오랜만에 앞의 두분에게 마음속 깊은곳에서 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나중에 만나게된다면 술이라도 한잔 대접해올리고 싶기도 하고.

 

그렇게 고생하며 오다보니 군데군데

고치령 ?km라는 팻말이 보이는데... 아주 반갑다.

헌데,

산행초에는 그렇게 쉽게 가까와지던 거리표지가 지금은 외그리도 조금씩만 줄어가는지.

 

하지만,

마음속에서 포기하고픈 마음은 한점도 들지않는다.

아마도 완주후에 찾아올 벅찬감격이 생각나나보다 ㅋ~

그리고 이렇게 갈수있다는 마음에 기쁘다는 생각도 계속 이어진다.

 

그렇지만, 배가 점점 고파오고 힘이 빠지는것도 사실이고...

생각해보니 4시에 라면먹고는 땡~!이니까 고플만도 하지.

배날을 뒤져 몇개가져간 곶감과 물을 마시면서 힘을 내본다,

물론 마음속으로... 입밖으로 힘!! 했다가 호랭이라도 깬다면... ^^

 

그렇게 저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끔 시계도 보아가면서 가다보니

고치령을 가리키는 숮자가 3.4   2.9   2.1km로 줄어들더니 어느새 0.9km란 숫자가 보인다,

 

음... 1키로도 안남았군.

그렇다면 힘을 내야쥐 ㅋㅋㅋㅋ

 

마지막 힘을 내면서 가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린다,

엽기천사 맨발 김태언.

궁금해서 했단다.. 고맙게스리. ^^

 

전화를 끝내고보니 바로 저~만치에 무언가가 보이는데...

바로 고치령이다,

 

 

 

 

조금은 허탈하지만, 그래도 즐거움이 앞선다,

 

내가 소백산을 종주했구나.

 

시계를보니 12시도 20분전에 지났다.

 

애초 목표가 10시~11시 사이였는데....

 

늦은맥이재를 지나면서 너무많이 지체되는 바람에 두시간 정도 더 걸린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무어 대순가.

첫도전에 당당히 성공했으면 된거지. ㅋㅋㅋ

 

고치령을 뒤로하고 내려오는데 500미터쯤 왔을까?

저~앞에 누군가가 노오란 옷을 입고 온다,

 

 

이번 소백종주를 주선해주고 많은 도움을 아낌없이 주신 고치령아낙 송춘희님, 일명 고은이다 ^^

 

둘이서 걸어내려오는데,,,

봄은 봄인가보다 버들강아지가 피어났으니.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는 그분 집까지 한시간 넘게 걸어와서는

고은이님부군인 공유창님의 배려로 따뜻한물에 샤워하고 맛나는 식사를 대접받고

게다가 영주터미널까지 손수태워다 주셨으니...이은혜를 어찌 깊을꼬.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영주터미널에 도착해서 시간을 물으니 3분후에 강남가는 버스가 있단다

얼른 끊어서 타고 떠났는데....

 

바로 눈감고 잠이 들었나 보나.

 

 

 

고치령에서 내려오는 길.

 

 

 

 

 

 

'나를 찾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9.03.12
  (0) 2009.03.12
갈 길....  (0) 2008.11.05
맨발  (0) 2008.11.05
4번을 깨었습니다.  (0) 200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