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인지... 청풍호반인지... 솔직히 기억은 확실치 않다.
암튼 그곳엘 지난 4월에 가본적이 있다.
말톤클럽에서 야유회 겸 대회참가 겸 친목도모겸 해서
제천대회엘 참가했고... 끝나고 사우나 한판하고 그곳엘 갔다.
제천에서 리무진 관광버스를 타고 40분은 넘게 달렸던거 같다.
그동네 도로 사정상 달려야 얼마나 달렸겠나만은...
왕건의 촬영세트라해서 무슨 별건가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진짜루 별거 없다. 무슨 촌시럽기 그지업고....
그래도 다른 회원들은 기념이라며 사진을 찍고 포즈를 잡고 난리가 아닌데.
이몸은 무슨 애인이 있어 동반한것도 아니구.
그렇다고 맨날 보아오던 시골풍경이 특별히 정겨울리도 없으니...
이런곳에서 내사진 남겨봐야 무엇할까 싶어서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는데.
문득 시선이 가는곳이 있었다.
초가집...
분명 그곳에는 널리고 널린 초가집이다.
근데,
눈이 잡힌 초가집을 본순간...
왜! 나의 두발은 그곳을 향하고 있는건지.
잠시간의 걸음으로 초가의 마당에 발을 내디뎠는데.
분명 초가집의 마당이고 다를게 없는데.
느닷없이 30년이나 지난 희미한 그림자가 머리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잠시후 그 그림자는 선명하고 너무나 또렷한 풍경이 되어 머리속에 그려졌다.
신작로옆에 우리집하고 장섭이네 집이 10여미터 거리에 있었고,
뒷쪽으로 7남매인 동갑내기 만녀네집이 있고,
조금은 어린 태웅이네 집이 그 옆에 커다란 밤나무를 배경으로 서있었다.
네가구 애들 다모으면 열이 넘었는데.
긴긴 여름날 추운 겨울날을 놀고놀다 돌아가는곳이 초가집이다.
다들 찢어지게 가난했기에 먹을거라곤 충분치않은 세끼 식사가 다였고
놀이라는건 비석치기에 술래잡기가 다였는데...
왜 그때의 장면이 머리속에 무슨 파노라마처럼 휩쓸고 지나갔는지...
순가 무언가 모를 서러움이 가슴을 치고 밀려왔고.
눈에서는 이유 모를 눈물이 왈칵 밀려내렸다.
철들어 그리도 섧고 그리움에 사무쳐 울어보기도 처음이리라.
한참을 그렇게 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몇사람이 나를보고 수근거린다.
얼른 고글을 쓰고 자리를 벗어났지만...
그때의 그리움이 왜이리도 가슴에 사무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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