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인가? 12월인가?
이제는 기억에서도 가물가물거리는 때인데...
대학원 논문준비를 해야할때가 있었다,
2년 가까이 계속된 실험은 이미 다 끝났고, 이제는 정리하면서 발표를 해야할때가 되었다.
그런데... 논문 발표를 하려면 지금이나 그때나 돈이 필요했다.
사야할것도 있고 만들어여 할것도 있고, 끝나고 교수들 선물하고 뒷풀이(사은회라는 명목으로)를 해야하고...
암튼 이것저것 하려면 돈이 있어야되는데,,,
당시 나의 수중에는 말그대로 땡전한푼 없었다.
시골집에 부탁하면 어떻게 되겠지만, 서른이 다되어가는 시점에 돈좀 달라고 하기엔...너무나도 낯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중학교 동기인 친구에게 부탁을 했더니 선뜻 거금 30만원을 빌려주었다.
덕분에 무사히 논문발표를 할수있었고....
그뒤에 논문집 만들때와 또 무언가를 할때에도 염치없이 그친구에게 도움을 받았다.
얼마 얼마 또 얼마.... 그렇게 빌린것이 백만원이 되었다.
그렇다고 그친구의 사정이 넉넉한건 아니었는데....
그렇게도 고맙게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빌린돈(아니.... 눈물겨운 우정이라고 해야할것이다)을 당장에 갚을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때마침 불어닥친 외환위기와 그로인한 어려움 때문에 그놈의 우정을 갚을수있는 시간은 점점 늦어졌만 갔고...
어느 순간!
이제는 갚을수가 있겠구나 했는데...
이친구가 내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서울에서 살던놈이 안산으로, 다시 천안으로...또 또또...
그렇게 한해 두해가 가는동안
전화를 해보면 통 받지를 않고, 어쩌다 통화가 되어도 어찌어찌 일상의 대화만 하다가 끝나버리고.
그러다 어젯밤에
문득 생각이나서 휴대폰을 눌렀는데...
신호음이 울리기를 한참여...
폰의 폴더를 덮으려는 순간에 힘들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순간, 어찌나 반가운지... 한참을 통화했다.
그리고는 무작정 물어봤다. 계좌번호를,
이유를 설명하면 안알려줄게 뻔한 친구이기에.. 그냥 사정이 있다고 말하고는 힘들게 알아냈다.
그리고...오늘
몸이아파 늦게 출근했지만.
급한일을 대충 마무리해놓고서 인터넷 뱅킹으로 돈을 송금했다.
맨마지막! 확인 버튼을 누르고나니.
그렇게 마음의 빛을 갚는데 12년이 걸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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